‘보리산업특구’라니 전남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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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보리'는 체중 조절과 소화 촉진 등 건강에 도움이 되며, 다양한 형태의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보리 수매 물량을 줄여왔다. 그러다 2012년에 이르러 수매 정책을 완전히 폐지했다. 이에 보리를 키워오던 지방자치단체들은 잇따라 보리 재배포기를 선언했다. 쌀이 주식이 되면서 보기 어려웠던 ‘보리’를 더욱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영광만은 예외다. 전남 영광은 고창, 김제 등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보리 주산지 중 하나로, 지난 2010년 보리산업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영광의 특산물은 다름 아닌 ‘찰보리’. 찰보리는 건강에 좋으면서 병충해에 강하고, 비교적 재배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 최근 범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웰빙 열풍에 힘입어, 찰보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찰보리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무궁무진해 간식거리로 인기다. 찰보리빵, 찰보리찜떡, 찰보리쌀 식혜, 찰보리쌀과자, 찰보리가루, 미숫가루 등 그 가짓수를 쉽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찰보리는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많아 체중 조절과 소화 촉진에 도움이 된다. 또 비타민B가 많아 피부 탄력을 살려주며, 심장과 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로 손꼽히는 허준은 그의 저서 ‘동의보감’에서 ‘보리를 오래 먹으면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고, 풍기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찰보리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찰보리 문화축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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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 찰보리문화축제'에는 풍물 공연, 보리 체험, 추억의 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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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이 찬 보리논에서 농부와 황소가 쟁기질을 하고 있다. 

찰보리 주산지인 영광 군남면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영광 찰보리 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축제가 취소돼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축제에서는 보리를 원료로 한 특산품을 홍보하는 한편, ‘보릿고개’로 대변되는 6~70년대의 농촌 생활을 재현한다. 올해는 5월 8일과 9일 양일간 지내들 옹기돌탑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장에서는 영광 찰보리로 만든 보리 식혜 및 보리 과자, 찰보리빵, 찰보리전, 미숫가루 등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보리 체험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는 보리밭 보물찾기, 보리타작, 보리피리만들기, 보리디딜방아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운이 좋으면 물이 담긴 보리논에서 황소가 쟁기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갯벌장어잡기 체험, 전통혼례식 시연 등 옛 보릿고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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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장 인근에는 너른 청보리밭과 유채꽃밭이 함께 펼져진다. 

한편, 축제장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거대한 돌탑과 노란 유채꽃이 그것이다. 축제가 열리는 지내들 옹기돌탑공원에는 익명의 독지가가 기증한 옹기와 면내 각 지역에서 채집한 자연석으로 만든 탑들이 세워져 있다. 이 중에는 호롱불 형상을 한 돌탑도 있는데, 이는 군남면과 면민들이 오래도록 불을 밝히면서 변치 않는 모습으로 남기를 기원한 것이라고. 하늘을 향해 쌓인 돌탑, 푸른 청보리밭과 노란 유채꽃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봄날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